홈페이지 제작 기간, 무엇이 일정을 미나
밀리는 자리는 대개 제작사 쪽이 아닙니다
"두 달이면 되죠?" 됩니다. 조건이 맞으면요. 그런데 실제로 두 달 만에 연 사이트와 다섯 달이 걸린 사이트를 갈라놓는 건 제작사가 아니라 준비 상태입니다.
평균은 세 달, 배분은 이렇다
반응형 기업 홈페이지 기준으로 평균 세 달쯤 걸립니다. 단계별로 나누면 대략 이런 모양이에요.
| 단계 | 기간 | 여기서 하는 일 |
|---|---|---|
| 기획·설계 | 3~4주 | 메뉴 구조, 페이지 목록, 화면 흐름 확정 |
| 디자인 | 3~4주 | 메인 시안 → 확정 → 서브 페이지 전개 |
| 개발 | 3주 | 화면 구현, 관리자, 반응형 대응 |
| 검수·오픈 | 1~2주 | 기기별 확인, 원고 교정, 도메인 연결 |
여기서 흔히 놓치는 게 단계 사이의 대기 시간입니다. 디자인 시안을 넘긴 날과 확정이 떨어진 날 사이, 개발이 끝난 날과 최종 원고가 들어온 날 사이에 빈 구간이 생깁니다. 표에 적힌 숫자를 다 더해도 실제 달력이 더 길게 나오는 이유가 여기 있어요.
페이지가 적다고 비례해서 줄지는 않습니다. 10페이지든 30페이지든 기획과 디자인 시안을 잡는 시간은 비슷하게 들거든요. 반대로 촬영이나 외부 시스템 연동이 붙으면 눈에 띄게 늘어납니다.

밀리는 자리는 정해져 있다
착수 전 계약과 자료 정리에 쓰는 시간도 달력에는 들어갑니다. 상담에서 계약까지 2주, 자료를 받는 데 1주가 흔해요. 그래서 "언제부터 가능하냐"고 물으실 때 실제 답은 상담일이 아니라 자료가 모이는 날에 가깝습니다.
18년 동안 일정이 늘어난 프로젝트를 되짚어보면 이유가 거의 겹칩니다. 그리고 대부분 제작사 쪽이 아닙니다.
- 원고가 안 넘어온다 — 회사 소개 문구를 누가 쓸지 안 정한 채 시작
- 사진을 다시 찍기로 한다 — 촬영 일정만 2~3주
- 결정권자 일정이 안 잡힌다 — 시안 확정이 한 주씩 밀림
- 의견이 여러 갈래로 들어온다 — 수정하고 되돌리기를 반복
사진이 특히 그렇습니다. 기존 사진으로 가자고 시작했다가 시안을 보고 나서 "이건 다시 찍어야겠다"로 바뀌는 경우가 정말 많아요. 촬영은 섭외와 일정 조율에 시간이 들고 결과물을 고르는 데 또 며칠이 갑니다. 다시 찍을 가능성이 있다면 기획 단계에서 미리 잡아두는 편이 낫습니다.
네 가지 모두 착수 전에 정리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특히 세 번째와 네 번째는 창구 한 명만 정해두면 절반은 사라집니다.
줄여도 되는 구간과 아닌 구간
일정을 당기고 싶을 때 손대는 자리가 잘못되면 오히려 늘어납니다. 구간마다 성격이 다르거든요.
줄이면 효과 있는 것
- 원고·사진 사전 준비
- 승인 단계 단순화
- 의견 창구 일원화
- 안 쓸 기능 덜어내기
줄이면 되돌아오는 것
- 기획·구조 설계
- 시안 검토 시간
- 기기별 검수
- 원고 교정
기획이 대표적입니다. 앞에서 2주를 아끼면 디자인이 나온 뒤에 구조를 바꾸게 되고, 그때 드는 시간이 아낀 2주보다 길어요. 가장 앞에서 아낀 시간이 가장 비싸게 돌아옵니다.

날짜가 정해져 있다면 거꾸로 잡는다
전시회나 신제품 발표처럼 못 미루는 날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럴 때는 착수일부터 세지 말고 목표일에서 거꾸로 빼세요.
목표일에서 제작 기간 세 달을 빼고, 검수와 수정에 쓸 2주를 더 뺍니다. 거기서 나온 날짜가 착수일이에요. 여유를 뒤에 두면 반드시 마지막 2주에 모든 부담이 몰리고, 그때 급하게 넘긴 화면이 몇 년을 갑니다.
거꾸로 잡아보면 생각보다 앞이 빠듯하다는 게 바로 보입니다. 그래서 이 계산은 착수 전에 해야 의미가 있어요. 이미 시작하고 나서 세어보면 남은 건 무엇을 뺄지 고르는 일뿐입니다.
한 가지 더. 오픈 날짜를 금요일로 잡지 마세요. 문제가 생기면 주말 내내 그대로 열려 있게 됩니다. 화요일이나 수요일이 안전합니다.
단계마다 발주처가 할 일
제작은 제작사가 하지만, 일정의 절반은 발주처 손에 있습니다. 단계별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만 알아도 체감이 달라져요.
- 기획 — 메뉴 구조와 페이지 목록을 승인한다
- 디자인 — 정해진 회차 안에서 시안을 확정한다
- 개발 — 최종 원고와 사진을 한 번에 넘긴다
- 검수 — 여러 사람 의견을 한 창구로 모아 전달한다
네 번째도 만만치 않아요. 대표님 의견, 영업팀 의견, 관리자 의견이 각각 다른 날 다른 경로로 들어오면 앞선 수정을 뒤집는 일이 생깁니다. 같은 화면을 두세 번 고치는 동안 일정은 그대로 흘러가죠. 모아서 한 번에 주는 쪽이 결과도 좋습니다.
가장 자주 어긋나는 건 세 번째입니다. "일단 임시로 넣어주세요"가 반복되면 나중에 전부 다시 갈아 끼워야 하고, 그 과정에서 새로운 오류가 생깁니다. 임시 원고는 한 번이면 충분합니다.
지원사업으로 진행할 때
수출바우처 같은 정부지원사업으로 진행하면 제작 기간 자체는 같지만 앞뒤로 절차가 붙습니다. 선정, 수행기관 선택, 협약이 앞에 있고 정산이 뒤에 있어요.
번역이 들어가면 한 겹 더 붙습니다. 국문 원고가 확정돼야 번역을 넘길 수 있고, 번역본이 와야 화면에 앉힐 수 있어요. 국문과 외국어를 동시에 만든다고 생각하면 일정이 어긋나기 쉬워서, 국문 확정일을 따로 못 박아두는 편이 안전합니다.
그래서 실제로 확보해야 하는 시간은 제작 세 달보다 넉넉해야 합니다. 정산 기한에서 거꾸로 세어보면 여유가 생각보다 적어서, 공고가 뜨면 바로 움직이는 쪽이 안전합니다.
정리하면 기간은 세 달이 기준이고, 그 안에서 당길 수 있는 건 준비와 결정 속도입니다. 착수 전에 최종 승인자와 자료 납기일 두 줄만 정해두세요. 어떤 일정표보다 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