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는 로고가 아니라 지켜진 약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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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는 로고가 아니라 지켜진 약속이다

고객이 예상할 수 있게 되는 상태가 브랜드입니다

읽는 데 약 6분 아이모토
브랜드는 로고가 아니라 지켜진 약속이다

브랜드를 만들자고 하면 보통 로고부터 얘기합니다. 그런데 로고를 바꿔도 아무 일도 안 일어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브랜드를 만들자는 말이 향하는 곳

브랜드를 만들자는 논의는 대개 로고에서 시작합니다. 색을 정하고, 서체를 고르고, 명함과 봉투를 새로 만들고. 그런데 그 작업이 다 끝난 뒤에도 달라지는 게 별로 없는 경우가 많아요.

흔한 접근로고와 색을 정하는 일
실제로는고객이 예상할 수 있게 되는 것

이유는 순서에 있습니다. 로고는 브랜드를 표시하는 장치이지 브랜드 자체가 아니거든요. 표시할 내용이 없는 상태에서 표시 장치만 바꾸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브랜드가 실제로 하는 일은 예측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에요. 이 회사에 맡기면 이 정도는 되겠구나, 문제가 생기면 이렇게 처리하겠구나. 그 예상이 반복해서 맞을 때 쌓입니다.

어떻게 쌓이나

  1. 1회괜찮네
  2. 3회이 정도는 늘 하는구나
  3. 10회믿고 맡긴다
  4. 1회 어긋남처음으로 돌아간다

왜 예측 가능성이 그렇게 중요할까요. 거래에는 위험이 따르기 때문입니다. 돈을 먼저 내고 결과는 나중에 받는 구조에서 고객이 가장 걱정하는 건 불확실성입니다.

열 번 쌓이고 한 번에 되돌아가는 신뢰
한 번 어긋나면 그동안의 예상이 함께 무너진다

브랜드는 그 불확실성을 줄여주는 장치입니다. 알려진 브랜드에 더 지불하는 이유가 품질이 확실히 더 좋아서는 아니에요. 실패할 확률이 낮다고 판단하기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브랜드는 한 번의 훌륭한 결과보다 여러 번의 일정한 결과로 만들어집니다. 편차가 큰 쪽은 평균이 높아도 신뢰를 못 얻어요.

지킬 수 있는 말만 약속이 된다

지키기 어려운 말

  • 최고의 품질
  • 언제나 만족
  • 24시간 대응
  • 어긋나면 신뢰 붕괴

지킬 수 있는 말

  • 영업일 1일 내 회신
  • 2년 무상 유지
  • 수정 3회 포함
  • 지켜지면 신뢰 축적

'최고의 품질', '언제나 만족', '24시간 대응'. 이런 문구는 지키기 어렵습니다. 어겼을 때 티가 나고, 한 번 어긋나면 나머지 말까지 의심받거든요.

검증이 안 된다는 문제도 있어요. 최고의 품질이라는 말은 맞는지 틀린지 확인할 방법이 없으니 읽는 사람도 그냥 넘깁니다. 어느 회사 홈페이지에나 있는 문장은 아무 정보도 전달하지 않습니다.

대신 지킬 수 있는 것을 숫자로 적으면 약속이 됩니다. '영업일 1일 내 회신', '2년 무상 유지보수', '수정 3회 포함'처럼요. 범위가 좁아 보여도 지켜지면 그대로 쌓입니다.

약속으로 바꿔서 적기

정해둘 건 세 가지예요. 회신까지 걸리는 시간, 포함되는 범위와 아닌 것, 문제가 생겼을 때의 절차. 이 셋을 문서로 정해두면 담당자가 바뀌어도 경험이 일정해집니다.

지키기 어려운 말과 지킬 수 있는 말
숫자로 적을 수 있어야 약속이 된다

세 번째가 특히 중요합니다. 잘될 때의 약속은 티가 잘 안 납니다. 브랜드가 실제로 확인되는 건 문제가 생겼을 때이고, 그때 어떻게 하는지가 정해져 있느냐 없느냐가 크게 갈립니다.

그리고 이걸 홈페이지에 적어두면 그 자체가 차별점이 됩니다. 대부분의 회사가 안 적기 때문입니다. 적어둔 회사와 안 적은 회사 중 어느 쪽이 확실해 보이는지는 비교해보면 바로 드러납니다.

안 되는 것을 적는 것도 같은 역할을 합니다. '이런 경우에는 저희가 맞지 않습니다.' 손해처럼 보이는 문장이죠. 그런데 읽는 사람에게는 기준이 있는 회사로 읽힙니다. 다 된다고 하는 곳보다 신뢰가 가고요. 안 맞는 문의가 줄어드는 실익도 있습니다.

규모가 작을수록 이 방식이 유리해요. 인지도로 불확실성을 줄일 수 없다면 명시된 조건으로 줄이는 것이 남은 방법이니까요. 큰 회사는 이름만으로 예측 가능성을 주지만, 작은 회사는 적어두어야 같은 자리를 얻습니다.

여기서 조심할 것

약속을 적는 순간 지켜야 할 의무가 생깁니다. 지킬 수 없는 수준을 적으면 안 적은 것보다 나빠요. 회신 시간을 4시간으로 적었다가 못 지키면 그 문구가 그대로 불만의 근거가 됩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여유 있게 잡는 게 낫습니다. 1일 내 회신을 약속하고 반나절에 답하면 기대를 넘죠. 반나절을 약속하고 하루에 답하면? 어긴 게 됩니다. 같은 반나절인데 결과가 정반대예요.

로고나 디자인이 필요 없다는 뜻도 아닙니다. 지켜진 약속이 쌓였을 때 그것을 알아보게 해주는 장치가 로고니까요. 쌓인 게 있는데 알아볼 표시가 없으면 그것대로 손해죠. 순서가 뒤바뀌면 안 된다는 것뿐입니다.

약속을 바꿔야 할 때도 옵니다. 사업 조건이 달라졌는데 예전 문구를 그대로 두면 지킬 수 없는 약속이 되거든요. 이럴 땐 조용히 지우는 것보다 바뀐 이유와 함께 알리는 편이 낫습니다. 조건이 바뀌는 건 흔한 일이에요. 말없이 사라진 약속이 더 큰 의심을 남깁니다.

정해둘 세 가지

  1. 회신까지 걸리는 시간
  2. 포함되는 범위와 아닌 것
  3. 문제가 생겼을 때의 절차

세 문장이면 끝나요. 그리고 이 세 문장이 로고 개편보다 브랜드에 더 크게 기여합니다.

지킬 수 있는 것만 말하고, 말한 것은 지키는 일. 지루하지만 그게 대부분입니다.

출처 브랜드를 시각 요소가 아니라 고객이 반복 경험한 기대의 누적으로 보는 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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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묻는 질문

브랜드는 로고가 아니라면 무엇인가요?
고객이 예상할 수 있게 되는 상태입니다. 이 회사에 맡기면 이 정도는 되겠구나, 문제가 생기면 이렇게 처리하겠구나 하는 예상이 반복해서 맞을 때 쌓입니다. 로고는 브랜드를 표시하는 장치이지 브랜드 자체가 아닙니다.
로고를 바꿨는데 왜 아무 일도 안 일어나나요?
순서 때문입니다. 표시할 내용이 없는 상태에서 표시 장치만 바꾸면 달라지는 게 없습니다. 지켜진 약속이 쌓였을 때 그것을 알아보게 해주는 게 로고이고, 쌓인 것이 없으면 알아볼 대상도 없습니다.
왜 예측 가능성이 중요한가요?
거래에는 위험이 따르기 때문입니다. 돈을 먼저 내고 결과는 나중에 받는 구조에서 고객이 가장 걱정하는 건 불확실성입니다. 알려진 브랜드에 더 지불하는 이유가 품질이 확실히 더 좋아서가 아니라 실패할 확률이 낮다고 판단하기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한 번 잘하는 것과 여러 번 일정한 것 중 무엇이 중요한가요?
브랜드는 여러 번의 일정한 결과로 만들어집니다. 편차가 큰 쪽은 평균이 높아도 신뢰를 못 얻습니다. 어떤 담당자를 만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회사는 좋은 경험을 해본 고객조차 다음을 확신하지 못합니다.
어떤 문구가 약속이 되나요?
'최고의 품질', '언제나 만족' 같은 문구는 지키기 어렵고 검증도 안 됩니다. 대신 지킬 수 있는 것을 숫자로 적으면 약속이 됩니다. '영업일 1일 내 회신', '2년 무상 유지보수', '수정 3회 포함'처럼요. 범위가 좁아 보이지만 지켜지면 그대로 쌓입니다.
약속을 적을 때 주의할 점은 무엇인가요?
적는 순간 지켜야 할 의무가 생깁니다. 지킬 수 없는 수준을 적으면 안 적은 것보다 나쁩니다. 처음에는 여유 있게 잡는 게 낫습니다. 1일 내 회신을 약속하고 반나절에 답하면 기대를 넘지만, 반나절을 약속하고 하루에 답하면 어긴 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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