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때부터 되팔 값을 계산하는 소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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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때부터 되팔 값을 계산하는 소비

소유가 보유에서 순환으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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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때부터 되팔 값을 계산하는 소비

요즘 물건 살 때 이런 계산 한 번씩 합니다. 나중에 되팔면 얼마 받을까. 예전에는 없던 항목입니다.

중고가 일상이 되면서 바뀐 계산

중고거래 플랫폼이 생활에 들어오면서 소비의 계산식이 하나 늘었습니다. 예전에는 얼마에 사느냐만 봤다면, 지금은 얼마에 되파느냐까지 계산에 들어갑니다.

예전 기준얼마에 사느냐
지금 기준얼마에 되파느냐까지

실질 지출로 보면 이렇게 됩니다. 100만 원에 사서 2년 뒤 60만 원에 팔면 실제 비용은 40만 원입니다. 같은 값이라도 되팔 수 없는 물건은 100만 원 전액이 비용입니다.

이 계산이 익숙해지면 구매 기준이 바뀌죠. 브랜드, 상태 유지 용이성, 정품 확인 가능 여부, 부품 수급처럼 재판매 가치에 영향을 주는 요소가 앞으로 나옵니다.

물건의 수명이 길어졌다

  1. 구매되팔 값을 먼저 확인한다
  2. 사용상태 관리가 자산 관리가 된다
  3. 정리버리지 않고 넘긴다

왜 이 변화가 생겼을까요. 거래 비용이 낮아졌기 때문이죠. 예전에는 중고를 팔려면 직접 만나고, 흥정하고, 사기 위험을 감수해야 했습니다. 지금은 앱에서 몇 번 눌러 끝나죠.

100만 원짜리를 2년 쓸 때의 실제 지출
산 값에서 되판 값을 빼면 실제로 쓴 돈이 나온다

거래가 쉬워지면 물건은 소비재에서 자산에 가까워집니다. 자산이 되면 관리 방식이 달라지죠. 박스를 버리지 않고, 보증서를 보관하고, 흠집을 신경 씁니다.

그래서 소유의 개념이 '가지고 끝내는 것'에서 '한동안 맡아뒀다 넘기는 것'으로 이동합니다. 순환이라고 부르는 이유입니다.

파는 쪽이 준비할 것

예전 방식

  • 신제품만 강조
  • 수리 어려움
  • 이력 없음
  • 한 번 팔면 끝

지금 방식

  • 오래 쓰는 설계
  • 수리·부품 안내
  • 관리 이력 제공
  • 다음 주인까지

제품을 만드는 회사라면 오래 쓰는 설계가 곧 판매 논리가 됩니다. 수리가 가능한지, 부품을 구할 수 있는지, 소모품 교체가 쉬운지가 구매 이유에 들어옵니다.

값이 빨리 빠지는 조건과 버티는 조건
부품을 구할 수 있고 이력이 남는 물건이 값을 지킨다

정보 제공도 중요해지죠. 제품 페이지를 몇 년 뒤에도 살려두고, 모델명으로 검색이 되게 해두면 중고 거래에서 우리 제품이 유리해지죠. 단종됐다고 페이지를 지우면 재판매 가치가 같이 내려가죠.

이건 웹 운영 관점에서도 의미가 있습니다. 단종 제품 페이지는 트래픽이 적다는 이유로 정리 대상이 되기 쉬운데, 실제로는 중고 구매자가 검색으로 들어오는 문입니다. 그 사람이 다음에 새 제품을 살 때 우리를 기억하게 되는 접점이기도 합니다.

서비스업에서는 어떻게 되나

서비스업이라면 다른 방식으로 적용되죠. 홈페이지를 만들 때 소스와 자료를 넘겨줄 수 있게 해두면, 고객 입장에서는 나중에 옮길 수 있는 자산이 됩니다.

언뜻 손해처럼 보이죠. 못 옮기게 묶어두는 편이 유지보수 계약을 지키는 데 유리해 보이니까요. 그런데 계약 시점에 고객이 보는 건 반대입니다. 나갈 수 있다는 사실이 들어올 이유가 됩니다. 갇힐 걱정이 없으면 결정이 쉬워지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묶어둬서 유지되는 관계는 오래가지 않죠. 계약이 끝나는 순간 떠나고, 그 과정에서 나쁜 이야기가 남죠. 반면 언제든 나갈 수 있는데 남아 있는 고객은 실제로 만족해서 남은 것이라 관계가 안정적입니다.

넘길 수 있는 상태로 만들어두는 일은 생각보다 품이 적게 듭니다. 소스와 디자인 원본을 정리해 한 폴더에 담고, 계정 목록과 갱신일을 한 장으로 적고, 관리자 사용법을 짧게 남기는 정도입니다. 이 자료는 업체를 옮길 때만 쓰이는 게 아닙니다. 고객 회사 안에서 담당자가 바뀔 때 훨씬 자주 쓰입니다.

여기서 조심할 것

모든 업종에 해당하는 이야기는 아니에요. 소모품이나 위생 관련 상품은 재판매 시장이 형성되지 않습니다. 이 경우 순환 관점을 억지로 끌어오면 방향이 어긋나죠.

재판매가 활발해지면 신제품 판매를 잠식하는 면도 있습니다. 중고 시장이 커질수록 새 제품을 안 사도 되는 사람이 늘어나죠. 이건 실제로 부담이 되는 부분입니다.

그래서 대응은 두 갈래입니다. 중고 시장을 무시하고 신제품에만 집중하거나, 인증 중고나 보상판매처럼 그 시장에 직접 들어가는 방법입니다. 무시하는 쪽이 유리한 경우도 있죠.

다만 무시한다는 것이 모른 척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우리 제품이 중고 시장에서 얼마에 거래되는지는 알고 있어야 합니다. 그 값이 신제품 가격의 절반을 계속 넘는다면 그건 브랜드가 잘 유지되고 있다는 신호이고, 반대로 형편없이 떨어진다면 신제품 가격에도 곧 압박이 오죠. 남의 시장 같아 보여도 우리 가격의 근거가 거기서 확인됩니다.

그럼 무엇을 준비할까

  1. 제품 정보를 오래 남겨두기
  2. 수리·교체 안내를 공개하기
  3. 중고로 넘길 때 필요한 자료 주기

세 가지 다 새로 만드는 게 아니라 이미 있는 것을 지우지 않고 열어두는 일에 가깝습니다.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데도 잘 안 되는 이유는, 그게 매출로 잡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살 때부터 되팔 값을 계산하는 게 이상한 일이 아니게 됐습니다. 그 계산에 우리 제품이 어떻게 들어가는지 한 번은 봐야 합니다.

출처 국내 중고거래 플랫폼 이용 확산에 따른 소비 행태 변화. 거래 비용이 낮아지면서 구매 시점에 재판매 가치를 고려하는 소비가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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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묻는 질문

재판매 가치를 고려한 소비란 무엇인가요?
물건을 살 때 나중에 되팔 값까지 계산에 넣는 소비 방식입니다. 100만 원에 사서 2년 뒤 60만 원에 팔면 실제 비용은 40만 원입니다. 같은 값이라도 되팔 수 없는 물건은 100만 원 전액이 비용입니다. 이 계산이 익숙해지면 구매 기준 자체가 바뀝니다.
왜 이런 변화가 생겼나요?
거래 비용이 낮아졌기 때문입니다. 예전에는 중고를 팔려면 직접 만나고 흥정하고 사기 위험을 감수해야 했습니다. 지금은 앱에서 몇 번 눌러 끝납니다. 거래가 쉬워지면 물건은 소비재에서 자산에 가까워집니다.
구매할 때 무엇을 더 보게 되나요?
브랜드, 상태 유지 용이성, 정품 확인 가능 여부, 부품 수급처럼 재판매 가치에 영향을 주는 요소가 앞으로 나옵니다. 자산이 되면 관리 방식도 달라집니다. 박스를 버리지 않고 보증서를 보관하고 흠집을 신경 쓰게 됩니다.
제품을 파는 회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요?
오래 쓰는 설계가 곧 판매 논리가 됩니다. 수리가 가능한지, 부품을 구할 수 있는지, 소모품 교체가 쉬운지가 구매 이유에 들어옵니다. 그리고 제품 페이지를 몇 년 뒤에도 살려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단종됐다고 페이지를 지우면 재판매 가치가 같이 내려갑니다.
서비스업에도 적용되나요?
형태를 바꿔 적용됩니다. 홈페이지를 만들 때 소스와 자료를 넘겨줄 수 있게 해두면 고객 입장에서는 나중에 옮길 수 있는 자산이 됩니다. 묶어두는 쪽이 유리해 보이지만, 옮길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선택 이유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중고 시장이 커지면 신제품이 안 팔리지 않나요?
실제로 잠식하는 면이 있습니다. 중고 시장이 커질수록 새 제품을 안 사도 되는 사람이 늘어납니다. 대응은 두 갈래입니다. 중고 시장을 무시하고 신제품에만 집중하거나, 인증 중고나 보상판매처럼 그 시장에 직접 들어가는 방법입니다. 무시하는 쪽이 유리한 경우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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