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신의 크기는 실력의 지표가 아니다

사람과 조직

확신의 크기는 실력의 지표가 아니다

모를수록 확신하고, 알수록 말이 조심스러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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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신의 크기는 실력의 지표가 아니다

회의에서 가장 확신에 차서 말하는 사람이 늘 제일 잘 아는 사람은 아닙니다. 가끔은 정확히 반대입니다.

자기 실력을 스스로 매겨보게 했더니

1999년 코넬대의 데이비드 더닝과 저스틴 크루거는 참가자들에게 논리, 문법, 유머 감각 시험을 보게 한 뒤 자기 점수가 상위 몇 퍼센트일 것 같은지를 함께 물었습니다.

하위권 참가자들의 자기 평가가 실제보다 크게 높았어요. 하위 25%에 속한 사람들이 자신을 평균 이상으로 평가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반대로 상위권은 자기 실력을 실제보다 낮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었고요.

보통의 짐작잘 아는 사람이 확신 있게 말하겠지
실제로는알수록 모르는 게 보여서 조심스러워져요

연구진의 설명은 이렇습니다. 어떤 일을 잘하는 데 필요한 능력과, 자기가 그 일을 잘하는지 판단하는 능력이 같은 능력이라는 것이죠. 그래서 모르는 사람은 자기가 모른다는 것도 모릅니다.

배울수록 확신이 줄어드는 구간

반대쪽도 흥미롭습니다. 잘하는 사람이 자기를 낮게 평가하는 이유는 달라요. 자기에게 쉬운 일이 남에게도 쉬울 거라고 가정하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모르는 영역이 보이기 시작한다는 점이 더해지고요.

배움이 늘어감에 따라 확신이 변하는 흐름
처음에는 다 아는 것 같다가, 배울수록 모르는 게 보인다

배울수록 확신이 줄어드는 구간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다 아는 것 같다가, 조금 배우면 모르는 게 보이기 시작하고, 더 배우면 한계를 알게 되어 말이 신중해져요.

그래서 확신의 크기는 실력의 지표가 아닙니다. 오히려 반대 방향인 구간이 있죠. 회의에서 가장 확신에 차서 말하는 사람이 가장 잘 아는 사람이 아닌 경우가 여기서 나옵니다.

회의와 채용에 옮기면

가장 실용적인 대응은 확신 대신 근거를 묻는 것입니다. '왜 그렇게 생각하세요'가 아니라 '무엇을 보고 그렇게 판단하셨나요'가 낫습니다. 전자는 방어를 부르고 후자는 자료를 부르거든요.

확신을 재는 질문

  • 확실한가요
  • 왜 그렇게 생각하세요
  • 자신 있으세요
  • 목소리 큰 쪽이 이긴다

근거를 재는 질문

  • 무엇을 보고 판단하셨나요
  • 어느 부분이 아직 불확실한가요
  • 틀렸다면 뭐가 보일까요
  • 아는 쪽이 답한다

두 번째는 어느 부분이 아직 확실하지 않은지를 묻는 겁니다. 이 질문에 답이 나오는 사람은 대개 그 영역을 아는 사람이에요. '다 확실합니다'라는 답이 오히려 신호고요.

확신을 재는 질문과 근거를 재는 질문의 비교
질문을 바꾸면 회의에서 이기는 사람이 달라진다

세 번째는 말수가 적은 사람에게 먼저 의견을 청하는 것입니다. 회의에서는 목소리 큰 쪽의 의견이 먼저 자리를 잡고, 나중에 말하는 사람은 그 틀 안에서 말하게 되거든요.

채용 면접에서도 같습니다. 자신 있게 말하는 능력과 실제 실력은 다른 축이에요. 무엇을 했는지가 아니라 그때 어떤 선택지가 있었고 왜 그걸 골랐는지, 다시 한다면 무엇을 바꾸겠는지까지 물으면 갈립니다.

나는 어디쯤에 있을까

남을 판단하는 도구로만 쓰면 이 이야기의 절반만 쓰는 겁니다. 나도 어딘가에서는 하위권이거든요. 그리고 그 영역에서는 내가 모른다는 것도 모르는 상태고요.

그래서 처음 해보는 일의 일정과 비용을 스스로 잡을 때가 특히 위험합니다. 쉬워 보이는 이유가 안 해봐서일 수 있으니까요. 이럴 때는 해본 사람에게 어디서 막혔는지를 물어보는 게 가장 빠릅니다.

거꾸로 내가 잘 아는 영역에서는 설명이 부족해지기 쉽습니다. 나에게 당연한 게 상대에게는 처음일 수 있는데 그게 잘 안 보여요. 고객에게 견적서를 설명할 때 자주 생기는 일입니다.

그래서 신입에게 일을 넘길 때 특히 어긋납니다. '이건 그냥 하면 되는 거예요'라고 말하는 순간, 그 '그냥' 안에 들어 있는 열 가지 판단이 통째로 빠지거든요. 받는 쪽은 뭘 물어야 할지도 모르는 상태가 됩니다. 설명이 부족한 게 아니라 무엇을 설명해야 할지가 안 보이는 것이죠.

이걸 줄이는 방법은 단순합니다. 넘긴 다음에 상대가 어디서 멈췄는지를 보는 겁니다. 멈춘 자리가 곧 빠뜨린 설명이니까요. 두세 번만 이렇게 해보면 우리 설명에서 늘 빠지는 대목이 어디인지 드러납니다.

다만 조심할 것

이 효과는 남을 깎아내리는 도구로 자주 오용됩니다. 의견이 다른 사람에게 '더닝 크루거네'라고 붙이는 식인데, 이건 원 연구와 상관없는 사용이에요.

연구 자체에 대한 방법론적 반론도 있습니다. 관찰된 패턴 중 일부가 통계적 회귀 효과로 설명된다는 지적이 여러 차례 제기됐어요. 효과의 존재보다 크기에 대한 논쟁이 이어지고 있고요.

그리고 확신이 항상 나쁜 것도 아닙니다. 결정을 내려야 하는 자리에서는 확신이 필요하죠. 문제는 근거 없는 확신이지 확신 자체가 아닙니다.

다음 회의에서 해볼 세 가지

  1. 확신이 아니라 무엇을 보고 판단했는지 묻기
  2. 어느 부분이 아직 확실하지 않은지 물어보기
  3. 말수가 적은 사람에게 먼저 의견 청하기

두 번째가 가장 잘 듣습니다. 답이 술술 나오면 아는 사람이고, 질문 자체를 이상하게 받아들이면 다시 볼 필요가 있거든요.

확신의 크기로 실력을 판단하면 자주 틀립니다. 근거를 묻는 게 안전합니다.

출처 1999년 코넬대 데이비드 더닝과 저스틴 크루거의 연구. 논리·문법·유머 감각 시험을 보게 한 뒤 자기 점수의 백분위를 추정하게 했더니 하위권은 자신을 크게 과대평가했고 상위권은 오히려 과소평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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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묻는 질문

더닝 크루거 효과란 무엇인가요?
능력이 낮은 사람이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하고, 능력이 늘수록 자기 한계를 더 정확히 인식하게 되는 경향입니다. 1999년 코넬대의 데이비드 더닝과 저스틴 크루거가 정리했습니다.
어떤 실험이었나요?
참가자들에게 논리, 문법, 유머 감각 시험을 보게 한 뒤 자기 점수가 상위 몇 퍼센트일 것 같은지를 함께 물었습니다. 하위 25%에 속한 사람들이 자신을 평균 이상으로 평가한 경우가 많았고, 상위권은 오히려 자기 실력을 실제보다 낮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왜 모르는 사람이 더 확신하나요?
어떤 일을 잘하는 데 필요한 능력과, 자기가 그 일을 잘하는지 판단하는 능력이 같은 능력이기 때문이라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입니다. 그래서 모르는 사람은 자기가 모른다는 것도 모릅니다. 반대로 잘하는 사람은 모르는 영역이 보이기 시작하고, 자기에게 쉬운 일이 남에게도 쉬울 거라고 가정합니다.
회의에서는 어떻게 대응하나요?
확신 대신 근거를 묻는 것이 가장 실용적입니다. 왜 그렇게 생각하느냐보다 무엇을 보고 그렇게 판단했느냐가 낫습니다. 전자는 방어를 부르고 후자는 자료를 부릅니다. 그리고 어느 부분이 아직 확실하지 않은지 물어보면, 답이 나오는 사람이 대개 그 영역을 아는 사람입니다.
채용 면접에서도 적용되나요?
자신 있게 말하는 능력과 실제 실력은 다른 축입니다. 구체적인 사례를 깊게 파고들면 갈립니다. 무엇을 했는지가 아니라 그때 어떤 선택지가 있었고 왜 그걸 골랐는지, 다시 한다면 무엇을 바꾸겠는지까지 물으면 드러납니다.
이 개념을 쓸 때 조심할 점은요?
남을 깎아내리는 도구로 자주 오용됩니다. 의견이 다른 사람에게 붙이는 딱지로 쓰는 것은 원 연구와 상관없는 사용입니다. 연구 자체에 대한 방법론적 반론도 있어서, 관찰된 패턴 중 일부가 통계적 회귀 효과로 설명된다는 지적이 여러 차례 제기됐습니다. 그리고 문제는 근거 없는 확신이지 확신 자체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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