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바우처로 외국어 홈페이지 만들기
순서를 거꾸로 알고 오시는 분이 많습니다
"수출바우처로 홈페이지 만들 수 있나요?" 됩니다. 그런데 전화 주시는 분의 절반은 순서를 거꾸로 알고 계십니다.
업체가 먼저가 아니라 선정이 먼저다
가장 흔한 오해가 이겁니다. 제작 업체를 먼저 정하고 나서 "여기서 바우처로 진행되나요"를 묻는 순서요. 실제는 반대입니다. 기업이 먼저 사업에 선정돼야 수행기관을 고를 자격이 생깁니다.
중소벤처기업부 수출바우처는 선정된 기업에게 한도를 주고, 그 한도 안에서 필요한 서비스를 직접 사게 하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바우처를 받기 전에는 아무리 좋은 업체를 찾아도 진행이 안 됩니다.
- 공고 확인하고 사업 신청
- 선정 — 지원 등급과 한도 결정
- 공식 포털에서 수행기관 선택
- 수행기관과 협약·계약
- 제작 진행
- 결과물과 증빙으로 정산
물론 선정 전에 업체를 미리 알아보는 건 나쁘지 않아요. 어느 기관이 우리 업종 사례를 갖고 있는지 눈에 넣어두면 선정 직후에 시간을 벌 수 있죠. 다만 계약은 선정 뒤에 이뤄진다는 점만 기억하면 됩니다.

무엇까지 지원되나
디자인·홍보 분야에 외국어 홈페이지 제작이 들어갑니다. 영문이나 중문 사이트를 새로 만드는 것도 되고, 국문 사이트를 다국어 구조로 다시 짜는 것도 됩니다.
다만 지원 항목과 범위는 해마다 공고에서 조정됩니다. 작년에 됐다고 올해도 같은 범위라고 단정하면 안 되고, 진행 전에 그해 공고문을 확인하는 게 맞습니다.
한도를 홈페이지 하나에 전부 쓸 수도 있고, 홈페이지와 카탈로그, 전시회 참가처럼 여러 서비스로 쪼개 쓸 수도 있습니다. 어느 쪽이 유리한지는 수출 단계에 따라 달라요. 살 물건이 아직 안 보이는 단계라면 사이트부터 세우는 쪽이 나중에 다른 활동의 밑판이 됩니다.
2026년에 달라진 것
2026년 수출바우처 예산은 1,502억원으로 전년보다 226억원 늘었습니다. 예산이 늘면 선정 기업 수도 늘어나지만, 그만큼 지원자도 몰리기 때문에 일정을 서두르는 쪽이 유리합니다.
공고는 보통 연초에 나오고 예산이 소진되면 마감됩니다. 선정 뒤에도 수행기관을 고르고 협약을 맺는 데 시간이 걸리고, 다국어 홈페이지는 제작 자체가 평균 세 달쯤 걸립니다. 정산 기한에서 거꾸로 세어보면 여유가 생각보다 없습니다.
수행기관을 고를 때 보는 것
공식 포털에서 분야별로 검색할 수 있습니다. 목록에서 확인할 것은 세 가지입니다.
| 보는 것 | 왜 보는가 | 주의 |
|---|---|---|
| 수행 건수 | 실제로 이 사업을 굴려본 경험 | 건수가 적으면 절차에서 헤맨다 |
| 만족도 점수 | 끝난 뒤 기업이 매긴 평가 | 건수와 같이 봐야 의미가 있다 |
| 연속 선정 연차 | 해마다 재심사를 통과했다는 뜻 | 한두 해 반짝은 판단이 어렵다 |
여기에 하나 더 본다면 우리 업종과 언어권 사례입니다. 영문과 중문은 문장 길이도 줄바꿈도 달라서, 같은 디자인이 한쪽에서만 깨지는 일이 흔하거든요.
건수와 만족도는 꼭 같이 보세요. 만족도 10점인데 수행이 세 건이면 표본이 너무 작습니다. 반대로 건수만 많고 점수가 낮으면 일은 많이 받았지만 끝이 좋지 않았다는 뜻이죠. 두 숫자가 같이 높은 구간이 실제로 믿을 만한 자리입니다.
참고로 아이모토는 디자인 분야 수행기관으로 2017년부터 2026년까지 10년 연속 선정됐고, 139건을 수행해 만족도 9.9점을 받았습니다.

진행하면서 자주 막히는 자리
제작보다 서류와 일정에서 막히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미리 알아두면 대부분 피할 수 있어요.
- 번역 원고를 누가 준비하는지 안 정해두면 일정이 통째로 밀린다
- 결과물 증빙에 필요한 자료를 작업 끝나고 모으면 한참 걸린다
- 정산 기한을 제작 완료일과 같게 잡으면 검수할 시간이 없다
특히 번역이 그렇습니다. 기계 번역으로 넘기면 현지에서 어색하게 읽히고, 전문 번역을 넣으면 시간과 비용이 추가됩니다. 계약 전에 번역 주체를 못 박아두는 게 가장 흔한 사고를 막는 방법입니다.
증빙도 미리 챙기는 편이 좋아요. 화면 캡처, 검수 확인서, 세금계산서처럼 정산에 필요한 서류가 정해져 있는데, 이걸 작업이 다 끝난 뒤에 모으려고 하면 담당자들이 이미 다음 일로 넘어가 있습니다. 진행 중에 단계마다 하나씩 쌓아두면 정산이 하루에 끝납니다.
외국어 사이트에서 국문과 달라지는 것
영문 사이트는 국문 사이트를 번역한 게 아닙니다. 보는 사람이 다르니 보여줄 순서도 달라져야 합니다.
국내 고객은 회사 소개와 실적을 먼저 봅니다. 해외 바이어는 무엇을 얼마에 어떤 조건으로 공급할 수 있는지, 인증은 있는지, 최소 주문량이 얼마인지를 먼저 찾아요. 같은 정보를 담아도 앞에 놓이는 항목이 다릅니다.
기술적으로 챌 것도 몇 가지 있습니다. 문의 폼에 국가 번호가 들어가야 하고, 단위와 날짜 표기를 현지 방식으로 맞춰야 하고, 언어별 주소가 검색엔진에 따로 잡히도록 구조를 잡아야 합니다. 이런 건 나중에 붙이기 어려워서 처음 설계에서 정해두는 편이 훨씬 쌉니다.
정리하면 순서는 선정, 수행기관, 협약, 제작, 정산입니다. 지금 준비할 것은 공고 일정 확인과 우리 업종 사례가 있는 수행기관을 미리 추려두는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