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페이지 제작 업체, 계약 전에 볼 일곱 가지
시안 비교에 시간을 다 쓰고 정작 중요한 건 나중에 봅니다
업체를 고를 때 가장 많이 보는 건 시안입니다. 그런데 프로젝트가 어그러지는 자리는 대개 시안이 아닙니다. 누가 만드는지, 끝나고 누가 남는지에서 갈립니다.
시안은 비슷해 보이고, 차이는 뒤에서 난다
홈페이지 제작을 맡길 때 발주하는 쪽이 비교할 수 있는 건 대개 포트폴리오뿐입니다. 그래서 시안 몇 장을 놓고 고민하는 데 시간을 다 씁니다. 문제는 그 단계에서 보이는 차이가 실제 결과의 차이와 잘 맞지 않는다는 점이에요.
일이 틀어지는 시점은 거의 후반입니다. 디자인은 마음에 들었는데 개발 완성도가 떨어지거나, 오픈하고 두세 달 만에 연락이 잘 안 되거나, 처음 견적의 두 배가 되어 있거나. 세 가지 다 계약 전에 확인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하나, 우리 업종 사례가 있는가
포트폴리오 개수보다 같은 업종 경험이 중요합니다. 제조업과 병원, 교육, B2B는 방문자가 사이트에서 하려는 일이 다릅니다. 그러면 첫 화면에 무엇을 놓을지, 문의까지 몇 단계를 둘지가 전부 달라집니다.
비슷한 업종 사례를 세 건 이상 구체적으로 볼 수 없다면, 그 프로젝트는 배워가며 하는 일이 됩니다. 배우는 비용을 발주처가 부담하는 셈이고요.
사례를 볼 때는 화면보다 무엇을 풀었는지를 물어보는 게 낫습니다. 문의가 적어서 손본 건지, 관리가 불편해서 갈아엎은 건지, 해외 바이어를 받으려고 만든 건지에 따라 같은 업종이라도 설계가 달라지거든요. 그 질문에 구체적으로 답이 돌아오면 직접 한 일이 맞습니다.

둘, 기획·디자인·개발을 누가 하는가
업계에는 기획이나 개발을 밖에 맡기는 곳이 적지 않습니다. 이러면 일정이 밀렸을 때 원인을 찾기 어렵고, 수정 요청이 한 다리 건너 전달됩니다. 책임 소재가 흐려지는 게 가장 큰 손해입니다.
확인법은 간단합니다. "기획은 누가 하고, 디자인은 누가 하고, 개발은 누가 합니까"라고 물어보세요. 각 단계 담당자가 사내에 있는지, 몇 명인지가 바로 나옵니다.
셋, 인증과 수행기관 자격이 있는가
공공에서 매년 다시 심사하는 자격은 그 자체가 검증입니다. 아래 중 하나 이상을 여러 해 유지하고 있다면 기본은 통과한 곳으로 봐도 됩니다.
- 중소벤처기업부 수출바우처 수행기관(디자인·홍보 분야)
- 제조혁신바우처 수행기관
- 기업부설연구소 인증
- 산업디자인 전문회사 등록
중요한 건 보유 여부보다 연속 기간입니다. 해마다 다시 받아야 하니, 5년·10년 연속은 그동안 사고 없이 굴러왔다는 뜻이에요. 참고로 아이모토는 수출바우처 디자인 분야에서 2017년부터 2026년까지 10년 연속 선정됐고, 139건을 수행해 만족도 9.9점을 받았습니다.
넷, 가격 구간을 미리 말해주는가
범위를 공개하지 않고 "견적을 받아보시라"만 하는 곳은 조심하는 편이 좋습니다. 실제 시장에서 통용되는 구간은 대체로 이렇습니다.
| 구분 | 대략적인 비용 | 들어가는 것 |
|---|---|---|
| 브랜딩 사이트 | 300만~800만원 | 5~10페이지, 반응형, 콘텐츠는 고객 제공 |
| 표준형 기업 홈페이지 | 800만~2,000만원 | 10~20페이지, 맞춤 디자인, 게시판·관리자 |
| 중대형 법인 사이트 | 2,000만~5,000만원 | 30페이지 이상, 다국어, 외부 시스템 연동 |
| 쇼핑몰·플랫폼 | 3,000만원 이상 | 결제, 회원, 트래픽 대응 |
수출바우처로 진행하는 경우 아이모토가 수행한 139건의 평균 계약 금액은 약 1,473만원이었습니다. 정부 지원 비율만큼 자부담이 줄어드니, 표준형 구간을 훨씬 가벼운 부담으로 진행하게 되는 셈이죠.
다섯, 유지보수 범위가 적혀 있는가
흔한 조건은 3~6개월 무상입니다. 그런데 기간보다 범위를 봐야 합니다. 오타 수정만 되는지, 배너 교체와 페이지 추가까지 되는지, 서버가 멈췄을 때 누가 대응하는지가 계약서마다 다르거든요.
여기에 도메인과 SSL 인증서, 백업 복구까지 누가 챙기는지를 적어두면 오픈 이후가 훨씬 조용해집니다. 이 항목들이 빠진 계약서는 대개 다음 달부터 추가 비용 이야기가 나옵니다.
여섯과 일곱, 다국어와 확장을 감당하는가
수출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처음부터 다국어 구조로 짜야 합니다. 나중에 언어를 덧붙이면 주소 체계와 관리자 구조를 다시 손봐야 해서, 새로 만드는 것과 비용이 비슷해지는 경우가 많아요.
마지막은 확장성입니다. 예약이나 회원, 챗봇 같은 기능을 나중에 붙일 계획이 있다면, 그런 시스템을 직접 만들어본 곳인지 확인하는 편이 낫습니다. 외부 서비스만 연결해본 곳과 직접 운영해본 곳은 문제가 생겼을 때 대응 속도가 다릅니다.
미루면 비싸지는 것
- 다국어 구조
- 주소 체계 설계
- 관리자 권한 분리
- 검색 기반 세팅
나중에 해도 되는 것
- 배너 교체
- 페이지 추가
- 사진 교체
- 색상 조정

계약서에 적어둘 것
말로 한 약속은 오픈 직전에 기억이 갈립니다. 아래 네 가지는 문장으로 남겨두세요.
- 시안 수정 횟수와 개발 단계 수정 범위
- 콘텐츠를 누가 언제까지 넘기는가
- 유지보수 기간과 그 안에 포함되는 작업 목록
- 도메인·호스팅·SSL·관리자 계정의 소유자
특히 네 번째가 나중에 크게 작용합니다. 계정이 제작사 이름으로 되어 있으면 나중에 다른 곳으로 옮길 때 통째로 막힙니다. 계정은 처음부터 발주처 명의로 만들어 달라고 하면 됩니다.
좋은 업체는 화려한 곳이 아니라 책임 구조가 또렷한 곳입니다. 누가 만드는지가 분명하고, 값과 기간과 범위를 먼저 말하고, 끝나고 나서도 연락이 되는 곳. 이 세 가지만 확인해도 대부분의 사고는 피할 수 있습니다.